한약이 찐하게 다려지는 것을 좋아하는 환자 분들이 있다.
반면 난 찐한게 싫어요 라는 환자도 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조금 진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젊으신 분들은 연한 것을 좋아하시는 경향이다.
미국에서 한의사 할때 약을 다리시는 사장님이
원장님의 약은 약재가 몇개 안되서 좋아요..
먼가 모르게 나을 것 같아요...
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초보가 약첩만 많이 늘어난다는 말이 있다.
증상이 많으니
이것 저것 넣는 것이다.
기가 약하니 사군자탕
혈이 모자라니 사물탕
양기가 모자라니 부자, 육계, 건강
어디가 아프니 오약, 계지, 몰약,
감초는 꼭 들어가야지
이런 식으로 자꾸 넣다보면 대방이 되고 만다.
약은 그야말로 편협한 존재이다.
편협한 사기를 편협한 기운으로 사해주고
약한 기운을 정확히 보해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어야 한다.
너무 많이 넣다 보면 약끼리 상충해서 건강기능식품만도 못한 효과를 발휘할 때도 많은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증류한약만큼 명쾌한 효능을 가지는 한약도 드문 것 같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을 고려해서 약을 지은 후에
그 약을 다시 증류를 한다.
그러면 그약의 가장 정미로운 기운적인 성분만을
모아서 증류한약이 완성되어진다.
거기에는 한약 고유의 색깔마져도 들어가지 못하고 빠진다.
일반한약이 육군이라면
증류한약은 특공대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시급한 부위에 특공대가 가서 양약보다도 빨리 기운을 소통시키고
인체의 복원력을 회복시켜서 증상을 완화시킨다.
그래서 기운이 막히고 끊겨서 이어붙여야할 병에는
증류한약의 효과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