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배에 침을 많이 맞는 환자를 보니 예전의
치료경험이 생각난다.
예전에 절친의 외삼촌이 오셨다.
월남 참전 용사인데
고엽제에 많이 노출되고 난후에 몸이 많이 안 좋으셨다.
특히 심장이 안 좋으셨는데
따님이 갑자기 죽고 나서 (따님도 월남 참전 후에 가졌으니 아마도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인한
염색체 이상의 병으로 짐작되어졌다) 우울증과 심장질환이 빈발해서
음식도 못 드시고
곧 돌아가실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치료법을 다 썼는데
내가 보기엔 치료가 되는 것 같으나 본인은 정작 만족하지 않으셨다.
환자가 만족하지 않으면 아무리 곁으로 객관적으로 증상이 좋아져도
오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때 내가 시술한 방법이 복침이었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배의 거의 모든 혈자리에 장침으로 깊숙이
침을 놓는 것 이었다
한 번도 그런 치료법을 해본 적이 없었으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고
가장 절친의 친척이어서 힘을 많이 썼다.
침을 맞고 한 3일쯤 지나니 거의 모든 증상이 꿈에서 깨어난 듯 다 사라지고
2주쯤 지나자 노동일을 하러 돈 벌러 가시겠다고 가시고 난후
가끔 오시다가 지금은 오지 않으셨다.
참 시사하는 바가 많은 느낌이다.
과연 침으로 낫는 것인지
아니면 정성이 하늘에 통한 것인지
그 후에도 급한 경우에 이 침법을 써본 경험이 몇 번 되는데
보통 때 보다 몇배 의 속도로 낫는 경험을 했다.
물론 중초를 통하면 모든 병이 낫는 원리는 있겠으나
그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절실함과 정성이
치료과정에서 작동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정성의 이어짐이 치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